논산시와 시의회의 손발이 척척 맞는 꼼수에 시민들이 또 한 번 놀아날 지경이다. 지난해 일본 연수에 이어 이달 초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의회 직원 7명까지 대동하고 대만.홍콩을 무사히 다녀온 의원들이 이번에는 의정비 3%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정말 유례없는 시민들을 무시한 융단 폭격이 아닐 수 없다. 의원들은 서로 의정비 인상을 자신의 의견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25일 열린 제1차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의원들의 요구 없이는 열릴 수없는 회의다. 분명 4년간 동결되어온 논산시의회의 의정비가 경제 현황을 고려한다면 3%쯤 인상이야 애교로 봐 줄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선거 당시 무급 봉사직 까지 거론하며 유권자들의 한 표를 호소하던 의원들이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에 맴돌고 있는 논산시의 현실에서 해외 연수 등 쓸 수 있는 혈세는 다 써가며 인상비 인상을 운운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를 뒷받침 하는 논산시의 밀실행정은 더욱 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의정비 인상을 담당하고 있는 의회 법무계는 1차 회의 시 모든 회의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의결한 만큼 어떤 자료도 줄 수 없다고 본지 취재진에게 전했다. 시민의 혈세로 의원들의 의정비를 인상하는 일이 비공개라니! 이보다 더한 밀실행정이 또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선정된 위원들의 자격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논산시와 시장이 위촉한 위원들 중에 시민대표와 경제 전문가가 포함돼 있는지 조차 구분 되지 않는 상황에 자신들의 회의내용조차 공개를 꺼려하는 위원들이 진정 시민들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대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위원장 선출도 투표와 자격 검증 없는 호명씩 선출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이와 함께 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는 설문조사도 의견 수렴의 자료일 뿐 직접 결정에 반영되지는 않을 분위기다. 이 부분을 위해 또 시민의 혈세가 다소 들어갈 예정이다. 도내 7개 시.군이 의정비를 동결하고 일부 시.군이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해외연수를 취소, 민생 안정에 만전을 기한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런 의원들이 부럽고 그립다. 논산 시민들은 봉급쟁이 시의원이 아닌 진정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의원들을 원하고 또 그럴 줄 알고 뽑아왔다. 다음달 9일 열릴 2차 심의위원회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의원들의 과감한 결정을 기대해본다. 불가피하다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열린 행정으로 시민들이 공감하는 의정비 인상이 추진되기를 마지막으로 기대해보고 싶다. <e논산신문 편집인 길현율>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8:4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