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면에 위치한 육군항공학교의 부지확장과 관련 조치원 항공대 이전을 위한 의도가 숨어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지역 내 적잖은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육군항공학교측은 노성면 병사리에 부지 6만평 규모의 훈련시설 확장계획을 밝히고 지난 해 12월 13일 노성면에서 주민공청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미 사전환경성 검토가 끝난 것으로 알려진 이번 계획은 실제로 훈련시설 확장에 대한 기초입안조사인지 아니면 조치원 항공대대 이전에 따른 이면의 계획이 존재하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청회 당시 항공학교측은 “훈련시설 확장으로 정비시설 등이 필요해서 부득이 항공학교 울타리를 연장해 6만평을 수용하려고 한다”며 “국가 전략사업이니 주민들께서 협조해 주길 바란다”라는 취지의 말을 전한바 있다.
하지만 노성면 주민들이 부지수용을 원치 않아 항공학교측은 현재 관망상태며 특히 항공학교측이 계획한 부지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박 씨 종중은 매각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항공학교측은 “6만평 확장은 임무형 훈련장을 건설하기 위한 계획이며 국회에서 예산승인이 통과 돼야만 2013년부터 부지 매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치원 항공대는 전투부대이고 여기는 훈련시설이기 때문에 항공대 이전과는 전혀 무관하고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조치원의 항공대는 육군 예하부대로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소속 전투부대이기에 같은 육군이 전혀 정보가 전무하다는 것은 오히려 이전설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정비시설이나 신형헬기 계류장 건설이 굳이 6만평이나 확장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난무하고 있다.
육군 대령출신 전낙운 훈련병 면회부활 및 군인교부세 추진위원장은 “6만평 규모면 전투부대가 충분히 들어 올 수 있는 규모의 평수다”고 전한 뒤 “신형 헬기 격납고나 정비고를 짓는다면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3~4천평 정도면 충분하며 또 신형헬기 계류장이 들어온다고 해도 1,2만평이면 족할 것을 6만평이나 수용한다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겠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전 육군이 조치원에서 항공학교를 이전할 당시 전북 고창으로 예정지역을 선정했지만, 주민 반발로 논산시 가야곡면 등리.강청리 일대(빈마루)로 조정한바 있다.
그러나 이곳 또한 주민 반대로 현 노성면 송당리 일대 (구) 일본군과 한국전 당시 미군 비상활주로로 이전을 하면서 논산시민 반대로 이전하지 못한 일부 항공대와 정비대가 조치원에 잔류하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가 들어서면서 정부는 조치원에 잔류한 항공부대의 이전을 수년 전부터 검토해 왔지만 헬기부대 특성상 이전이 어려워 보류하고 있던 중 한국형 신형 헬기가 전력화(전투부대 배치)되면서 기존 시설을 개선하지 않고 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총선에 출마하는 세종시 후보군들마저 조치원 항공대 이전을 공약사항으로 내걸 만큼 이전이 시급한 상황이 맞물린 가운데 항공대 이전 예측이 맞다면 시민들은 이를 거부할 것인지, 이에 상응한 정부의 지원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길현율 기자>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8:4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