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이건 말 그대로 특혜다”, 선거법 위반까지 확대 논란
총선을 앞두고 ‘조수미 공연’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논산시와 황 시장이 또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논산시의회는 23일 문화관광과 업무보고에서 조수미공연과 관련한 의혹들을 제기하며 분명 규정을 무시한 ‘특혜’임을 주장했다.
사건의 정황은 오는 5월 13일 논산시가 유치한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공연에 1억 1천만 원을 지원키로 합의했으며 계약자는 윤 모 씨가 대표로 있는 H엔터테이먼트.
하지만 논산시는 H사와 계약 중 생긴 지 얼마 않되 이행보증보험을 끊을 수 없는 H사의 여건을 감안해 H사의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계룡 모 신문사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조수미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충.남북권 공연 판권을 가지고 있는 H엔터테이먼트와 연결이 돼야만 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생겨 윤 모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계룡 모 신문사와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수의 계약과 관련한 제25조항에 맞게 계약을 진행했으며 조수미 콘서트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원들의 주장은 왜 규정을 무시하면서까지 누구를 위해 이런 대규모 공연을 유치해야만 했냐는 것.
무엇보다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상황에서 지난해 너무 많은 예산을 공연 유치에 쏟아 부어 5억 원 중 2억 원으로 3억 원이나 삭감시켰는데 그나마 이 예산 중 반 이상을 한 번에 털어 넣는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불만을 토했다.
특히 막대한 혈세 1억 1천만 원을 들여 계약한 내용이 결국 입장료의 일부만 지원해주는 셈이고 공연 당일 논산시민에 한해 4만원에서 7만 원까지의 입장료를 받기로 잠정 합의했다는 것 또한 논산에는 전혀 맞지 않는 ‘특혜성 계약’을 뒷받침 하고 있다고 일부 의원들은 반문했다.
이보다 더 큰 쟁점은 계약자인 계룡 모 신문사가 이달 초 배포수를 갑자기 늘려 논산지역에 무작위 배포했으며 기사 내용 일부가 ‘특정 정당을 세우기 위한 내용 이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현재 까지 수사 중이라는 점과 이번 계약이 우연하게 맞물렸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 논산시 담당자가 선관위에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질 전망이다.
이에 박 모 시의원은 “논산 형편에 맞지도 않는 이런 공연을 규정을 무시하면서 그것도 논산이 아닌 계룡을 홍보하면서까지 굳이 끌어올려는 의도를 알 수가 없다”며 “혈세는 혈세대로 낭비하고 시민들에게 최고 7만원까지 입장료를 받는다는 것이 어렵게 살아가는 시민들의 형편에 맞는 일이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 박 의원은 “무엇 보다 논산에도 많은 언론사들과 업자들이 있는데 이런 논산 시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구상을 해도 부족할 판에 문화원을 바지로 내세워 다른 지역에 예산을 쏟아 붓는 것 자체만으로도 잘못된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이 모 시의원은 “당초 계약자인 H사 대표도 대표가 아닌 이사로 되어있고 이후 계약한 계룡 모 신문에도 대표이사가 아닌 회장이라는 이름만 되어있어 대표이사와 체결 해야만 하는 계약 자체에 문제가 있으며 이런 중요한 부분조차 확인하지 않고 급하게 일을 진행한 이유가 의문이다”며 “계약 심의 위원회 조차도 거치지 않은 이건 말 그대로 특혜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논산시 담당 관계자는 “시민들을 위해 논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대규모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판권을 갖고 있는 H사, 그리고 계룡 모 신문사와 연결될 수밖에 없었으며 수의계약 또한 규정에 맞게 진행했음을 이해해 달라”고 전한 뒤 “선거법과 관계된 사안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선관위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길현율 기자>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8:4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