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으로 빠질 뻔한 장기 미제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 끈질긴 DNA수사로 9년만에 검거됐다.
2003년 12월 31일 새벽 4시 40분경 연무읍 동산리소재 ○모텔에 피해자 고 모 씨(여, 당시 24세)가 잠을 자고 있던 틈을 이용 침입하여 피해자의 지갑 안에 있던 현금 67만원을 절취하고 이에 놀라 잠에서 깬 피해자를 이불로 얼굴을 덮고 흉기로 협박하여 강간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당시 피해자는 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었고, 얼굴에 이불을 덮어 피의자의 얼굴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현장에 지문조차 남기지 않고 도주하여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겨지는 듯 했지만 피의자의 정액에서 DNA를 채취하여 보관 중 결국 피의자 이 모 씨(남, 39세)를 9년간의 끈질긴 DNA수사로 검거했다.
피의자 이 씨는 지난해 19회에 걸쳐 논산 일대의 원룸 촌을 배회하며 방안에서 옷을 벗고 있는 여자들의 나체와, 여자 화장실에 침입하여 소변을 보는 여자들을 핸드폰으로 촬영하여 피해자들에게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한 혐의로 조사 중 9년전 이 사건의 피의자와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연락을 받고 피의자를 검거하게 됐다.
검거된 피의자 이 씨(남, 39세)는 자신의 범행이 완전 범죄라고 생각하며 기억 속에서 조차 잊혀졌던 9년 전의 범행이 발각된 것에 매우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 상태이고, 논산경찰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논산경찰서는 공소시효가 불과 1년 남은 상태에서 자칫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을 수 있던 사건을 DNA수사로 검거하는 끈질김을 보여주었으며 사건을 해결한 김 모 형사는 “완전범죄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언젠간 꼭 검거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운동화 끈을 졸라매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길현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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