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의 무리한 통합 추진이 지역 간 앙금의 불씨만 남긴 채 불발에 그쳤다.
지난 13일 대통령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원회(위원장 강현욱)는 전국 16개 지역, 36개 시.군.구를 통합 대상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논산시가 요구한 계룡시와의 통합을 제외시켰다.
이는 논산시의 요구와는 달리 계룡시의 반대 입장이 완강해 자칫 지역 간 반감을 예상한 제외로 풀이되는 가운데 논산시의 통합 추진 과정에 대한 오류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일반적인 시.군 통합이라 하면 양 지역 간 어느 정도 상호 이득과 함께 시민들의 통합 의지가 반영 돼야 함에도 논산시는 계룡시의 입장을 외면한 채 논산시의 주장만으로 무리한 통합을 추진했다는 평이다.
특히 논산 시민들에게도 통합의 필요성을 공청회나 시민 전체의 찬반 투표를 통해 결정해도 무리가 예상되는 대규모 시책 사업임에도 시는 일부 시민단체와 지역 유지급간의 조율만으로 무력(?)통합을 강행한 것이 무리였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통합 주체인 계룡시의 완강한 반대를 예상하고도 계룡시민들의 마음을 외면한 채 통합 결정의 주체인 행정 기관의 처분만을 바라고 움직인 것도 이번 통합 제외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논산시의 입장만을 고수할 때 계룡시는 그동안 사회단체 회원들이 통합결사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통합반대를 위한 결사적인 의지를 밝혀왔다.
계룡시 관내 66개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계룡.논산통합결사반대추진위원회는 계룡시민을 대상으로 통합결사반대의 의지를 담은 전단지 배포와 시민결의대회 개최 및 방송차량 운행, 대량의 거리 현수막 게시, 통합반대 서명운동 등을 적극적으로 이어왔다.
또한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원회를 방문해 계룡.논산 통합 반대를 담은 1만 여명의 시민서명서와 계룡시 통합대상 제외 건의서를 전달하기도해 통합 불가능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논산시 관계자는 “단 기간 동안의 노력으로 통합이 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계기가 통합의 단초가 된 것은 확실하다”며 “이번 결정이후 아직까지는 특별한 대안은 없지만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에 맞추어 대안을 강구할 계획이며 통합 논의가 공론화 된 이상 논산시와 계룡시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길현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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